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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론 (Vallée du Rhône Sud)

​남 론은 풍부한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큰 감탄을 자아내는 고장이다. 로마인들이 남긴 수 많은 건축물 벽 위로 도마뱀이 재빨리 사라지곤 한다. 찬 북서풍도 이곳의 채소밭은 지나지 못하며, 먼 남쪽에서는 소나무와 아몬드나무가 올리브나무에 자리를 내준다. 그리고, 언덕이건 평원이건 모래흙이건 점토이건 어디에서나 포도나무가 자란다.

나무들은 넓은 계단식 밭에서 일광욕을 한다. 매근하고 둥근 돌들이 햇볕을 받아 밭을 따뜻하게한다. 남 론에서는 다양한 풍종을 함께 키우는데, 용도가 많은 그르나슈가 대표품종이며 시라와 무르베드르로 보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남 론의 심장은 샤토뇌프-뒤-파프로, 남 론의 모든 특성을 함축한 곳이다. 남 론에서 특정 마을이 성공하는 길은 분명하다. 일단 마을의 와인이 얼마간 명성을 얻으면, 고유 AOC명을 획득해 레이블에 이름을 넣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AOC명은 코트 뒤 론이다. 총면적이 4만 헥타르 이상으로, 론 계곡 전역에서 생산되는 레드, 화이트, 로제와인을 모두 아우른다. 연간 수확량은 보졸레의 3배에 이르며 보르도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일부 코트 뒤 론 와인은 매우 평범하다. 그러나 이 큰 AOC에도 보물이 숨어 있다. 뛰어난 생산자들이 소량 생산하는 와인들이다. 샤또 드 퐁살레트가 대표적인 예로, 샤토뇌프-뒤-파프의 유명한 샤토 라이야스와 생산자가 동일하다. 또 쿠둘레 드 보카스텔은 샤토 드 보카스텔을 재치 있게 모방한 와인이다.

그르나슈는 현재 코트 뒤 론 레드의 40퍼센트 생산량을 담당한다. 보통시라나 무르베드르와 블렌딩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화이트와 로제는 각각 2퍼센트와 4퍼센트의 생산량을 차지한다. 

코트 뒤 론 빌라주는 빠르게 성장하는 AOC로 프랑스 최고 수준의 와인이 나오기도 한다. '-빌라주'라는 접미어를 붙일 수 있는 코뮌은 총 95개로, 모두 남쪽에 위치한다. 그 중 다시 상위 20개 코뮌은 '코트 뒤 론 빌라주'라는 긴 명칭에 다시 자기 마을 이름을 덧붙일 수 있다.

이들 북쪽 마을들과 론 강 사이에 코토 뒤 트리카스탱 지역이 자리한다. 미스트랄이 불어오는 건조한 땅으로 과거엔 와인보다 송로버섯으로 더 유명했다. 이곳은 지중해에서 너무 먼 탓에 무르베드르가 잘 익지 않는다. 따라서 풋과일 맛의 그르나슈와 뻣뻣한 시라에 생소를 섞어 보완한다. 보통 2~3년 있다 마시지만, 도멘 그라므농 등의 와인은 더 오래 가기도 한다.

 

-휴 존슨 잰시스 로빈슨의 와인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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