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edoc
랑그독은 프랑스의 열린 뒷문이자 융합로로, 남쪽의 스페인과 연결고리를 이루는 곳이다. 뚜렷한 지중해성 기후이지만 먼 서부 지역은 대서양의 영향을 받는다. 랑그독 와인은 늘 그늘에 가려져있다. 동부 것은 론과 비슷하다고 하고, 더 높고 넓은 서부의 밭은 향이나 구조면에서 보르도를 닮았다고 하니 말이다. 서부 랑그독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개의 AOC는 미네르부아(Minervois)와 코르비에르(Corbières)로, 전자가 약간 더 품격있고 세련됐다.
미네르부아의 포도밭들은 북쪽에 우뚝 솟은 몽타뉴 누아르 산맥의 자락까지 뻗어 있지만, 피레네 산맥 아래에 위치한 코르비에르만큼 울퉁불퉁하지는 않다. 미네르부아 AOC에서 고도가 가장 높고 포도가 가장 늦게 익는 밭들은 미네르브 마을 위쪽에, 남향의 다른 계단식 밭들을 굽어보는 곳에 위치한다. 드넓은 서쪽 일대의 내리막 언덕 아래에 위치한 쁘띠 코스(Petit Causse)는 최고의 계단식 지형 안에 있는 점토-석회암 지대다. 라 라비니에르(La Livinière) 인근에서는 많은 종류의 와인이 나오는데, 고지대의 거칠고 옹골찬 향과 저지대의 부드럽고 순한 맛이 합쳐진 듯하다. 남서쪽에는 클라무(Clamoux)가 있다. 대서양의 영향이 시작되는 곳으로, 와인은 산도가 높고 약간 가벼운 스타일이다. 아르장 두블(Argent Double) 지역은 무덥고 건조하며, 대지가 오드(Aude)강을 향해 경사져있다. 동쪽의 세르(Serres)는 지중해와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심심하게 블렌딩된 미네르부아를 많이 만든다.
현재 미네르부아 와인의 94%는 레드이고 4%가 로제이나 우수한 화이트들도 나오고 있다. 마카베오, 그르나슈 블랑, 마르싼느, 후싼느, 롤(베르멘티노)를 섞은 후에 고대 품종인 부르블랑을 보강해 만들며, 경우에 따라 오크를 쓴다. 부르블랑은 일반적으로 말부아지라고 부르는데, 서부 랑그독의 색다른 전초지인 라 클라프에서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라 클라프는 묘하게 동떨어진 석회암 산괴지역으로, 로마시대에는 나르본 항구 남쪽의 섬이었다. 이곳의 화이트 와인은 요오드 향이 나는 등 정말로 바다의 향을 지닌다. 미네르부아에서는 스위트 와인으로는 뮈스카 드 생장 드 미네르부아를 주목할 만하다.
출처 : 와인 아틀라스, 휴 존슨, 잰시스 로빈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