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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계곡의 포도밭은 북부와 남부로 구분되는데, 프랑스에서는 전자를 '셉텐트리오 날', 후자를 '메리디오날'이라 부른다. 북부의 와인 생산량은 론 전체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거의 댑분 고급와인이다. 대신 남부는 와인 종류가 다양하며, 풍경도 북부와 많이 다르다. 북 론은 녹지가 더 많고 남론은 지중해성 기후에 좀 더 가까운데, 두 지역 강우량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몽텔리마 부근에는 남과 북이 단절되는 짧은 구간이 있는데, 넓은 협곡이 있어 포도나무를 키울 수 없다. 북 론에는 햇볕이 잘드는 곳이면 어디든 화강암토의 급한 경사지에 계단식으로 포도밭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의 포도는 '시라'로, '쉬라즈'라고도 부른다. 그밖에 마르산, 루산, 비오니에 등 특징적인 화이트품종이 3가지 있는데 생산량은 아주 적다. 먼저 북 론의 가장 뛰어난 지역들을 자세히 알아보자, 코트-로티, 콩드리외, 에르미타주는 가장 위풍당당한 론 와인을 만드는 곳들로 모두 북 론에 속한다. 주변의 여러 생산지에서는 지방색이 강하고 전통 있는 와인을 만드는데, 점자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코르나스는 격조 높은 에르미타주의 시골 사촌쯤 되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화강암 지대에서 시라로 양조한다. 피네스는 다소 떨어지지만 권위와 힘에서는 비슷한 위치를 차지한다. 코르나스의 포도밭은 동향의 계단식 원형경기장 같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지형이 찬 강바람을 막아줘 포도가 빨리 익도록 돕는다. 오늘날 코르나스 AOC는 회복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도멘뒤 튀넬의 스테판 로베르, 뱅산 파리, 그리고 에릭과 조엘 뒤랑같은 양조전문가들 덕분이다. 재배면적도 최근 104헥타르까지 늘어났다. 코르나스의 가장 유명한 생산자는 장-뤽 콜롱보와 오귀스트 클라프이다. 코르나스 북쪽, 론 강 서안의 생조셉 지역은 최고의 평가를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곳이다. 현재 이 AOC에 해당하는 지역은 남북으로 약 60킬로미터 길이로, 생페레에 속한 길레랑 마을로부터 콩드리외 AOC의 샤바네 마을까지 이른다. 과거 이곳에는 6개의 코믠이 모여 있었는데, 그 중 모브는 강 건너의 에르미타주 언덕과 비슷한 화강암 토양 이어서 가장 뛰어난 지역으로 평가받곤 했다. 그러나 1969년 이후 생조셉은 26개 코뮌으로 확장 됐고, 총 면적도 100헥타르에서 1,000헥타르로 넓어졌다. 생조셉의 와인은 풋풋한 생기를 지니면서도 시라의 담대함을 잃지 않는다. 아마도 북 론 레드 중 가장 빨리 숙성하는 와인일 것이다. 이런점에서 생조셉 와인은 코트 뒤 론 AOC 북부 즉 몽텔리마 북쪽 와인과 구별이 잘 안 된다.
-휴 존슨 잰시스 로빈슨의 와인 아틀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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