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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슈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019. 와인 병의 아래가 깊을 수록 좋은 와인?
" 저는 와인은 그렇게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닌데 언제 한번 지인분이 와인 병 아래가 깊숙하게 들어간거가 좋은 와인이니까 사야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왜 아래가 깊숙할 수록 좋은 와인인건가요? "
안녕하세요 므슈뱅입니다.
와인 병의 아래를 보면 병 안쪽으로 움푹하게 파인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가리켜 '펀트(Punt)'라고 합니다. 와인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끔씩 펀트에 대해 들어보는 이야기들이 있지요. 그 중에 하나가 "펀트가 깊을 수록 좋은 와인이다."라는 속설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항상 맞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런 말이 왜 나왔을까요? 와인을 사서 마시는데 있어서 겉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와인의 라벨을 보고 이 와인이 좋은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는 해야할 공부가 상당히 많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보이는 것에 집중하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펀트의 깊이인거죠. 분명히 비싼 와인들 중에는 펀트가 아주 깊게 파인 와인들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병은 아주 일반적인 와인 병과 비교했을 때 당연히 조금 더 비싼 값에 주문 제작을 해야겠지요. 그렇지만 그 병의 가격의 차이는 크지 않아 저렴한 와인을 생산하는 곳에서도 목적에 따라 깊이 파인 병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펀트는 왜 병의 안쪽으로 움푹하게 파인걸까요? 과거 입으로 병을 불어 만들던 시기에 기술이 그리 발전하지 않았을 때 병은 제대로 마감되지 않아 마감한 부분이 뾰족하여 테이블을 상하게 만들고 똑바로 세워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테이블을 보호하고 병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안쪽으로 펀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2가지 효과 말고도 보르도 와인에서는 숙성과 함께 생기는 침전물들이 펀트가 있음으로 인해 더 잘 가라앉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또한 샴페인은 병 안에서 2차 발효를 하는 방식으로 유명한데 내부 기압이 6-7기압까지 올라가며 병이 얇으면 이를 버티지 못하고 터지기도 했습니다. 펀트의 등장은 병 내부 기압의 분산 역할을 하게 되었고 더욱 안정적으로 샴페인을 양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펀트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보았고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펀트가 깊은 와인이면 좋은 와인인가? 그렇지 않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역이 있습니다. 독일과 알자스 지방입니다. 이들 지역에서 나오는 와인들 중에서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와인들이 즐비하지만 이들의 와인병은 거의 항상 펀트가 없는, 바닥이 평평한 와인 병 모양을 보여줍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와인 병의 바닥, 펀트가 와인의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편견없이 와인을 대할 수 있겠죠? 또 이런 카더라 내용 중에 궁금한게 있다면 댓글과 부끄러우면 디엠으로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해치지 않아요... 그럼 다음에 또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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