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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슈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030. 내추럴 시리즈 3 : 컨벤셔널 농법
" 내추럴 와인 할 때 항상 컨벤셔널 와인이라고 하잖아요, 그게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내추럴 아닌게 컨벤셔널이라는거 같은데... "
안녕하세요 므슈뱅입니다.
내추럴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컨벤셔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유기농이나 비오디나미 농법을 이야기할 때 그들이 특별한 이유는 기존의 농법과 '다르다'라는 점입니다. 그 다른 것의 기준이 되는 것이 컨벤셔널 와인,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주변에서 찾아서 먹고 마시는 와인들이며 이 와인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일반적인 농법이 바로 컨벤셔널 농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컨벤셔널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기농이나 비오디나미, 서스테이너블(지속가능) 농법과 비교할 수 있는 기존의 농법을 의미합니다. 과거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을 때는 당연하게도 자연 그대로 키우다보니 유기농 방식이었겠죠. 하지만 산업 혁명이 발생하고 세계 제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거치며 기술이 발전하며 인공 비료와 화학 제초제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는 획기적인 변화로 병균을 적은 노동력으로 죽여 밭을 쉽게 관리할 수 있었고 인공 비료를 활용해 더 높은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 인공 비료와 합성 화학 제초제 등을 사용했는데도 토양과 식물에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양을 뿌려야 했고 토양과 식물은 오히려 병들고 인체에도 해롭다는 경각심이 제기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약품들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라고 나온 의견이 유기농입니다. 그렇다면 컨벤셔널은 아직까지도 무분별하게 인공 비료와 합성 화학 제품들을 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며 유기농법은 아주 적은 범위만을 적은 양으로 사용하지만 컨벤셔널 농법에서의 사용량 역시 제한이 있습니다. 따라서 컨벤셔널은 아직까지도 무식하게 약을 치면서 인간의 건강을 해치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체에 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유기농보다 다소 높은 기준으로 이러한 제품들을 사용하는 농법입니다.
그러므로 컨벤셔널 농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생산자들의 철학이 중요합니다. 또한 유기농과 비오디나미, 서스테이너블 인증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치는 와이너리라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각각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규정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규정들은 공통적으로 토양을 건강하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지만 어떠한 규정은 일부 지역에서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와인 메이커가 이러한 규정을 지키는 것이 와인 양조의 궁극적인 목적, 즉 맛있는 와인을 만드는데 해가 된다라고 판단이 되어 규정을 지키지 않아 인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밭은 유기농으로 관리 되지만 일부 규정을 지키지 않을 때가 이러한 경우에 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증 마크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많이 치고 건강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편견일 수 있습니다. 생산자가 어떠한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지, 포도밭에서 실제로 어떠한 방식으로 경작을 하고 양조장에서는 첨가물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듣고 나면 컨벤셔널 와인에 대한 인식이 또 다를 수 있습니다.
결론은 내추럴 와인의 철학이 좋고 와인도 좋지만 컨벤셔널이 그 반대로 조명된다고 해서 덮어놓고 싫어하진 말자입니다. 그럼 내일 유기농법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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