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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드 끌로 드 부조 (출처: 비노쿠스 credit Shinduk Choi)]
BOURGOGNE EXPERIENCE #1. 치명적인 유혹, 부르고뉴 와인 부르고뉴 와인이란 어떤 것인가? 부르고뉴 와인 하면 흔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싸다, 와인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 보르도 와인에 비해 오래 보관할 수 없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세계에서 제일 가는 와인으로 손꼽히는가? 실제로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은 굉장히 크다.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총 100병이라면 부르고뉴는 그 중 한 잔 정도, 아니 한 모금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 100대 와인을 꼽는다면 그 중 부르고뉴 와인이 10여 개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성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만일 금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면, 게다가 와인에 대한 열정 또한 없다면 부르고뉴 와인은 돈 많은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르고뉴 와인은 아무리 그 와인의 복잡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봐도,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해 마셔본다 하더라도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그의 신비로움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샤또 빨메르 (출처: commons.wikimedia.org)]
부르고뉴 와인은 프랑스의 양대 산맥으로 보르도 와인에 자주 비교된다. 쌩 쥘리앙(Saint-Julien)에 위치한 샤또 뒤끄뤼-보까이유(Château Ducru-Beaucaillou)는 50헥타르의 포도원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남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마고(Margaux) 지역의 샤또 빨메르(Château Palmer) 역시 45헥타르의 포도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만든 와인은 어디서 구입하든지 어디서 마시든 간에 동일한 품질의 와인을 마실 수 있다. 물론 운반 도중이나 보관 도중에 잘못으로 변질될 수는 있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똑같은 품질의 와인을 전 세계에서 마신다. 그 이유는 면적이 얼마가 됐든 보르도 샤또의 와인은 한 사람이 만들거나 같은 팀이 만들거나 똑같은 블렌딩 비율을 사용해서 제조하기 때문이다.
[엠마뉘엘 후제 와인 (출처: 비노쿠스)]
그렇다면 부르고뉴 와인의 경우를 살펴보자. 위 샤또 뒤끄뤼-보까이유와 같은 50헥타르 면적의 꼬뜨 드 뉘(Côte de Nuits)에 위치한 그랑 크뤼 포도원인 끌로 드 부조(Clos de Vougeout)를 보자. 이 포도원의 소유주는 무려 80여 명이 넘는다. 최소 80여 개 이상의 서로 다른 끌로 드 부조 와인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80여 개가 넘는 그랑 크뤼 와인이 모두 훌륭하다고 감히 누가 장담하겠는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흔히 보르도 와인에서 여성스럽고 우아함의 대명사로 샤또 마고(Château Margaux)를 뽑는다. 이런식으로 부르고뉴의 끌로 드 부조 와인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우아함. 남성적, 파워풀? 어느 누구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그 유명한 즈브레-샹베르땅(Gevrey-Chambertin) 마을에 있는 샹베르땅(Chambertin) 그랑 크뤼 포도원, 이 포도원의 면적은 대략 13헥타르에 불과하다, 이곳 역시 무려 23여 명의 소유주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부르고뉴 지방의 거의 모든 아펠라씨옹(Appellation)에 해당된다. 뮈지니(Musigny) 포도원은 10헥타르에 소유주가 17명, 리쉬부르(Richebourg)포도원은 8헥타르 정도에 10여 명의 소유주가 있다. 이와 같이 조각조각 나누어진 부르고뉴 포도원의 현실 속에서 부르고뉴 와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좋은 생산자를 알고 기억해두어야 한다는 사실이 요구된다. 또한 각 아펠라씨옹의 특징과 밀레짐(Millésime; 프랑스어로 빈티지) 또한 중요한 요소들이며, 각 생산자들 사이에서 좋은 와인을 생산하려는 경쟁심과 좋은 와인을 만들려는 장인 정신이 훌륭한 부르고뉴 와인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이제부터 신비스러운 부르고뉴 와인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글 : 비노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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