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SEARCH

BOURGOGNE EXPERIENCE
 

23편 : 드니 모르떼(Denis MORTET)

esprit.jpg

credit : https://www.domaine-denis-mortet.com/

 

"

Denis Mortet takes his own life, 고독한 영웅 드니 모르떼

"

 

가장 좋아하는 와인과 와인 메이커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나는 좋은 와인은 다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묻는다면 부르고뉴의 즈브레 샹베르땅 와인이 좋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도멘을 좋아하냐고 묻곤 하지만 한 명만 고르기엔 좋은 생산자가 너무나 많다. 즈브레 샹베르땅의 명가 방문기를 연재하는데 그 두 번째로 지금은 고인이 된 드니 모르떼를 소개한다.


 

 

즈브레 샹베르땅 와인을 좋아해서인지 내가 선별하여 수입한 와인 중 즈브레 샹베르땅이 많다. 물론 최고의 명품 도멘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나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하나의 아쉬운 점으로 남은 것이 바로 드니 모르떼 와인을 추가하지 못한 점이다. 2001년 어느 햇살 좋은 봄날 그를 만나고부터 그의 와인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의 와인을 테이스팅 하기도 전에 이미 그가 말하는 내용이며, 행동에 있어서 그가 만든 와인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

 

 

 

 

 

 

vins-denis-mortet.jpg

credit : https://www.domaine-denis-mortet.com/


 

 

[철저한 완벽주의자]

그래서 더욱 고독했을 것이다. 그의 비보가 날아왔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즈브레 샹베르땅에 위치한 자신의 와인너리 주차장에서 2006년 1월 30일 아침 향년 51세의 젊은 나이에 자살했다고 한다. 단 한 번 만났을 뿐이지만 그 여운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의 인상은 너무나 철저하고 완벽하고 빈틈이 없어 잠시 동안의 만남에 우리가 매우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그는 자기비판적 성향이 강한 사람으로도 유명했다. 보다 더 나은 품질을 위해 늘 고심했다고 전해진다. 


 

 

드니 모르떼(Denis –MORTET)는 1956년에 도멘 모르떼 뻬흐 에 피스(Domaine Mortet Père & Fils)란 도멘의 아들로 태어났다. 1990년 그의 아버지 샤를(Charle)이 은퇴하자 그의 형인 티에리(Thierry)와 함께 자신들의 각자 도멘을 설립하게 되며 그때부터 드니모르떼의 역사가 시작되며 짧은 시간 내에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그가 생산한 와인들은 속속들이 와인 전문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한다. 대규모의 포도밭을 보유한 것은 아니었지만 10헥타르의 끌로 드 부조(Clos de Vougeot)와 샹베르땅(Chambertin)의 그랑 크뤼를 포함하여 14개의 서로 다른 아뻴라시옹 와인을 만들어 냈다. 그의 와인들은 본인을 닮았는지 매우 강렬함과 동시에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으며 분명히 오랜 기간 숙성 시켜도 생동감이 있고 지금 당장 마셔도 맛이 좋은 와인을 만들었다. 이러한 스타일은 포도밭에서 이미 만들어진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밭에서의 세심한 배려와 많은 노력으로 가꾼 섬세하고 잘 익은 피노 누아에서 오다는 뜻이다. 또한 그는 14개의 서로 다른 아뻴라시옹이 있지만 재배 방법은 모두 그랑 크뤼 포도밭을 경작하는 것과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한다.

 

 

 

 

 

 

laurence-clemence-arnaud-mortet.jpg

현재 도멘을 이끄는 드니 모르떼의 아내 로헝스(Laurence), 아들 아흐노(Arnaud), 딸 끌레멍스(Clémence)

credit : https://www.domaine-denis-mortet.com/

 


 

 

1993년부터 앙리 자이에(Henry Jayer)가 드니 모르떼의 멘토 역할을 담당하며 드니 모르떼 와인의 스타일은 자이에의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앙리 자이에가 컨설턴트로서 최초의 주문한 것은 바로 양조장에 포도 선별 작업대(Table de Tri)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수확한 포도를 더 엄격하게 선별하여 그 해 빈티지의 품질은 최고를 기록했다. 수많은 수입업자와 소비자를로부터 호평에 추가 주문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1996년 빈티지부터 100% 새 오크 통을 사용하게 되며, 토양 개간에 더욱 신경 쓰며 표현력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그는 와인의 품질을 결정짓는 많은 요소 중에 90%가 포도밭에서부터 나온다고 주장한다.


 

 

열정과 야망이 넘치며, 그렇다고 넘침이 없는 지혜와 절제할 줄 아는 자존심을 가진 차세대 유망주 스타 중의 스타 와인메이커였던 그가 그의 아내와 두 자녀, 그리고 전 세계의 수많은 친구들을 뒤로하고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 2006년부터 아들 아르노(Arnaud)가 그의 나이 24살에 도멘을 맡아 운영하며 아버지를 닮은 솔직함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와이너리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1년에는 픽상(Fixin) 아펠라씨옹 0.5헥타르를 매입하고 2013년에는 드니 모르떼의 딸 끌레멍스(Clémence)가 합류하였으며 2014년에는 본-마흐(Bonne-Mares) 그랑 크뤼와 마지-샹베르땅(Mazis-Chambertin) 그랑 크뤼 포도밭 일부를 매입했다. 현재는 10개 아펠라씨옹에서 총 15가지의 뀌베를 만들고 있다.

 

 

 

 

글 : 비노쿠스


  • 등록된 내용이 없습니다.
[Credit : Vinocus]
부르고뉴는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이고 가장 복합적이며 가장 까다로운 명산지이다.
(CLIVE COATES, MW)
최근 들어 부르고뉴 애호가를 접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부르고뉴’ 와인을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마실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아니면 모처럼 기회에 구매한 와인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데 그만큼 정보나 지식이 따라주지 못해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부르고뉴는 단일 품종을 사용하여 와인을 만들지만 마을 별, 끌리마 별, 크뤼에 따라 다양한 맛을 드러낸다. 끌리마(Climat)만 하더라도 부르고뉴에는 1,240여 개가 존재한다. 부르고뉴 와인이 다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다양한 떼루아가 존재한다. 부르고뉴는 떼루아의 산지다. 토양, 기후 그리고 인간의 상호 유기적 영향과 이들의 조합이 이루어져 부르고뉴 와인의 개성을 만든다. 그러므로 부르고뉴 와인을 즐긴다는 건 곧 그만큼 부르고뉴의 기후, 토양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부르고뉴 익스피리언스”에서는 부르고뉴의 모든 것을 소비자의 시각으로 기획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담아냈다. 부르고뉴 지식을 참고하여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제대로 골라보자. 또한 이 시리즈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썼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은 뒤로 미루어도 괜찮다. “이런 세계가 있구나!”하는 마음으로 읽어 나가 보자. 깊고도 넓은 부르고뉴 월드에 오신 걸 환영한다.
이전페이지
1
2
3
다음페이지
Copyright(c)2020 VINOCUS All rights reserved.